본문 바로가기
카테고리 없음

하동 서산대사길 (의신-신흥 옛길) 트레킹

by 영도나그네 2022. 11. 23.

지난 주말에는 전국 산악회 역대 회장단 모임이 하동 의신마을에서 1박 2일의 일정으로 열렸고, 의신마을에서 1박을 하고 나서 이튿날은 근처 있는 서산대사길 (의신-신흥 옛길)을 트레킹 해보는 시간을 가졌다.

 

하동 의신의 "서산대사길" 은 화개면 신흥마을에서 의신마을까지 약 4.2km 구간의 옛길을 서산대사길이라고 불리어지고 있었으며, 서산대사가 임진왜란 당시에 승병을 이끌고 한양 수복에 큰 공을 이루고 나서 의신마을에 있는 원통암에서 1540년 출가해 휴정이라는 법명을 얻었다고 하며 이 길이 서산대사가 출가하기 위해 원통암으로 갔던 옛길이라 한다.

 

이날 의신마을에서 신흥마을로 내려가는 서산대사길에서는 의신마을이 그림처럼 자리하고 있었고, 계곡에는 시원한 계곡 물소리가 들리고 있었으며, 계곡 옆의  감나무에는 아직도 따지 않은 감 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..

 

하동 의신마을의 펜션에서의 아침 풍경은 지리산의 자락들이 눈앞에 보이고, 특히 이곳 펜션의 별미인 별천지 밥상은 24가지 지리산 산채들로 구성된 식단이 또 다른 즐거움을  느끼게 해 주는 것 같았으며, 미각과 시각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았다.

 

펜션에서 준비한 24가지 지리산 산채 나물로 아침 식사를 즐겁게 마치고 나서, 이곳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나서 바로 근처에 있는 서산대사길을 트레킹 해 보기로 하고 출발을 할 수 있었다.

 

숙소인 펜션에서 의신마을로 올라가는 길가에는 많은 감나무에도 아직도 감들이 그대로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고, 대봉감을 깎아서 곶감을 말리고 있는 풍경들도 만날 수 있었다. 

 

이곳 하동의 의신마을은 반달곰 사육장으로 유명한 곳이고, 아름답고 조용하고 탄소 없는 베어 빌리지라는 재미난 안내판도 서 있었다..

의신마을 입구에는 서산대사가 출가한 "원통암" 이 근처에 있다는 표지판과 함께 원통암에 대한 안내판도 서 있었으며, 이곳이 서산대사길 초입임을 알리는 벽화도 그려져 있었다.. 

의신마을을 지나오면 출렁다리가 나타나고, 바로 이어서 반달가슴곰 생태 학습장이 나타나지만, 문이 잠겨 있어 그냥 통과하면  신흥-의신 옛길이 시작되고 있었다..

 

이날 하동의 서산대사길에서는 아직도 감나무에는 붉은 감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풍경들과 함께 길옆 계곡에서는 청아한 계곡 물소리를 벗 삼이 트레킹 할 수 있었으며, 고로쇠 나무에는 고로쇠 수액을 채취하려고 준비한 호스들이 지나가고 있었다..

이날 하동의 의신마을에서 신흥마을로 내려가는 서산대사길은 옛길답게 구불구불하고 오르락 내리락을 계속할 수 있었으며 깊은 상처를 입고 서있는 생명력이 끈질긴 나무도 만날 수 있었다..

이날 서산대사길에서는 단풍들은 이미 다 떨어져 길가에 뒹굴고 있었으며, 오르막 내리락을 계속하면서 걷다 보면 고갯마루 턱이 나타나고, 이곳에서 잠시 쉬어 가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..

이날 고갯마루 쉼터에서 다시 신흥마을로 내려가는 서산대사길은 오르락 내리락이 계속되고 있었으며, 길옆 계곡에는 정말 수정처럼 맑고 깨끗한 계곡물들이 흘러내리고 있었다..

 

계곡을 지나 다시 옛길을 올라서면 축대 등 지금도 마을의 흔적들이 남아 있었고, 사람이 살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으나 아직도 독립가옥 한 채가 이곳에 자리하고 있었다..

독립가옥일 지나면 가파른 철계단이 시작되고, 철계단을 지나면 다시 돌계단이 시작되고 있었으며, 돌계단을 올라서면 이곳 서산 대사 길에서 유명한  서산대사 도술로 태어난 "의자 바위"를 만날 수 있었다..

 

이곳 서산대사 도술로 태어난  "의자 바위"는 임진왜란 때 왜병들이 쳐들어와 "의신사"를 불태우고 "범종"을 훔쳐가려 할 때 서산대사가 도술을 부려 범종을 의자로 바꾸자 이를 본 왜병들이 혼비백산하여 도망갔다고 전해지고 있으며, 그 이후로 이곳의 "의자 바위"는 이 길을 지나는 사람들에게 고단함을 풀어주는 의자가 되었다고 한다. 

 

이날 의자 바위를 지나 다시 신흥마을로 내려가는 서산대사길의 길옆에는 아직도 감나무에 홍시들이 그대로 많이 매달려 있어 감나무에 매달려 있는 감 홍시들을  따서 하나씩 먹어보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..

아름답게 물들어 가는 가을의 정취를 보고 즐기면서 하동의 서산대사길을 따라 의신마을에서 신흥마을까지 걸어가면 어느덧 의성 - 신흥 옛길 종점이 나타나고, 약 2시간에 걸친 하동의 서산대사길 트레킹을 모두 마칠 수 있었다.. 

 

이날 전국 산악회 역대 회장들과 함께 트레킹 해본 하동의 서산대사길은 옛날 보부상들이 하동이나 광양 등 남해안 해산물들을 화개장터에서 쌍계사를 지나 의신마을을 거쳐 지리산의 주능선 백소령을 넘어 함양 등 내륙지방으로  봇짐을 지고 이 길을 이용해서 이동하는 옛길이었다고 하는 역사 깊은 지리산 옛길이라고 한다.